예멘에서 폭발물 사고를 당한 한국 관광객들은 전체 10일간의 여행 일정 중 7일째 되던 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주 예멘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들 관광객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5분 (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이들 관광객이 선택한 여행상품은 9박10일 일정으로 예멘과 두바이 관광지를 둘러보는 1인당 495만원짜리 상품이었다.

여행사 인솔자 1명, 요르단에서 건너온 가이드 1명을 제외한 관광객 16명은 특정단체 소속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상품을 선택, 관광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광객은 두바이를 경유해 10일 오후 2시 50분 예멘의 수도 사나에 도착했다.

요르단에서 건너온 가이드 1명을 포함해 인원은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지프에 나눠타고 사나의 상징인 `예멘의 문'을 둘러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관광객들은 11일 아라비아 반도의 최고봉인 슈아입산이 솟아 있는 고지대 마을을 관광하고 12일에는 예멘의 고대 유적 지방도시인 마리브 관광에 이어 13일 사막횡단 지프 사파리 여행을 즐겼다.

13일과 14일 예멘의 하드라마우트 세이윤 지역에서 2박을 한 일행은 15일 오후 11시 50분께(현지시간 오후 5시 50분) 고대도시 시밤지역을 관광하던 중 폭발물 사고로 일행 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날 폭발사고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인지, 불특정 다수를 노린 폭탄 공격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관광객은 오는 17일 두바이로 건너가 시내관광을 한 뒤 18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관광상품을 기획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멘 현지조사 결과 관광객들이 여행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상품을 기획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