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올해 3급 대졸 신입사원 5500명 등 총 1만8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지난해의 7500명에 비해 2000명 줄었다. 하지만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당초 삼성 계열사들이 올초 경영계획에서 마련했던 대졸 채용 규모 4000명보다는 1500명가량 늘린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계열사 임원들과 신입 사원의 연봉을 각각 10~20%,10~15% 삭감해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채용 규모를 늘렸다. 삼성 사장단협의회 산하 인사위원회도 일자리 나누기 동참을 위해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채용 규모 확대를 요청했고 각 사가 이를 수용해 채용 규모를 최종 확정했다.

대졸 정규직은 상반기 중 2100명을 우선 선발하고 하반기에 34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채용 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를 통해 진행하는 상반기 원서접수는 17일 마감됐다. 삼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직무 · 적성검사 SSAT(Samsung Aptitude Test)는 22일 일괄 실시되며 면접은 계열사별로 4월15일부터 20일 사이에 치른다.

삼성은 대졸 신입사원과는 별도로 대졸 미취업자 대상으로 청년 인턴사원 2000명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 청년인턴은 올해 졸업하는 대졸 예정자들과 지난해 이전 졸업한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계열사에 따라 3~6개월간 근무하고 월급은 150만원 정도를 받는다.

삼성은 방학 기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대학생 인턴도 여름방학 1000명,겨울방학 2000명 등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총 30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고졸 기능직 7500명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불황의 여파 탓으로 청년 인턴까지 포함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과 어렵게 맞췄다"며 "기업 경쟁력 유지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가지 관점을 모두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