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곤 로고스 대표의 프로필에는 '강변교회 고등부 부장'이란 항목이 있다. 로펌 역시 '장사'를 하는 곳이어서 대표 프로필에 종교를 기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로고스는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로펌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싶은 것이다.

실제 로고스라는 명칭 자체가 '말씀'이라는 뜻이고,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전체 변호사가 모여서 예배하는 시간도 있다. 김승규 전 국정원장을 비롯 교회 장로도 7명이나 된다.

신학교를 졸업한 목사 변호사도 한 명 있다. 경기 여주에 국내 1호 민영 교도소인 기독교 교도소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기독교인들이 로펌에 없는 것도 아니다. 친불교계로 분류되는 권남혁 전 부산고법원장을 비롯 임수식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얼마 전 영입된 이복태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은 모두 비기독교인이다. 그래도 전체 예배시간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작년에 영입된 변호사 4명 가운데도 절반인 2명은 비기독교인이다. 로고스 측에 따르면 전체 71명의 변호사 가운데 20% 정도는 비기독교인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의뢰인들에게도 로고스는 기독교 로펌이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면서도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로펌의 기본정신인 것은 사실이지만 의뢰인이나 변호사 누구에게든 종교를 불문하고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