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3명 일본으로 출발 예정

도쿄 해역에서 16명이 실종된 오키드피아호 침몰사고와 관련,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 정부는 침몰한 선박을 찾기 위해 11일부터 수중 탐사를 시작했다고 해경에 통보했다.

1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11일 오후 6시30분께 일본 도쿄만 인근 사고 해역에 측량선 1척을 투입, 시그너스에이스호와 충돌하자마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선적 오키드피아호의 수중 위치를 찾고 있다.

측량선은 음파를 내보내 해저면에 반사된 뒤 돌아오는 정도의 세기를 측정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어 수중에 가라앉은 대형 물체의 위치와 크기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고 지점은 태평양이 시작되는 곳으로 바다 깊이가 평균 1천~2천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몰한 오키드피아호의 위치를 찾는다 해도 수심이 너무 깊기 때문에 2007년 6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골든로즈호 침몰사고 때와 같이 잠수부를 동원, 선내 수색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매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의 S선박관리회사 사무실에 모여 선원들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중 3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여객기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해상보안청 3관구가 있는 도쿄로 떠날 계획이라고 해경은 밝혔다.

한편 오키드피아호와 충돌한 시그너스에이스호 승선원을 조사 중인 일본 측은 선원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외국인이어서 진술 확보가 어렵고, 오키드피아호의 선원들이 모두 실종상태이고 선체도 찾지 못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7명을 비롯 선원 16명이 탄 제주선적 화물선 오키드피아(4천255t)호는 10일 오전 2시15분께 일본 도쿄만 인근 이즈오시마 동쪽 7마일 해상에서 파나마선적 시그너스에이스호와 충돌, 침몰했으며 오키드피아호에 타고 있던 선원은 모두 실종됐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