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과학습 진단평가 거부 운동에 나서는 교사 1천명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전교조는 12일 오후 본부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이달 31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될 예정인 초4~중3 대상 진단평가와 관련해 `교사 1천명 선도투쟁'을 안건 중 하나로 올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가에 앞서 학부모에게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진단평가의 문제점을 편지글로 알리는 교사 가운데 1천명의 소속 학교와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다.

전교조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편지글을 보내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고 평가 당일 체험학습을 허락하는 내부 방침을 지난달 정해 각 지부에 시달한 바 있다.

실제로 교사 명단을 발표한다면 시점은 진단평가 바로 전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교사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게 된 것은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또 교육 당국이 교사 1천명을 한꺼번에 징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해 전교조 교사 7명을 파면·해임했지만 대상자가 1천명이라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불허하고 진단평가를 거부한 교사는 사안에 따라 징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