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민주노총의 내부 비리를 폭로한 책자가 발간돼 노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성추행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민주노총에게 또 다른 위기가 될 전망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2일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책의 내용을 전면 공개했다.이날 행사에는 곽민형 전 민노총 화학섬유연맹 수석부위원장,이원건 전 현대그룹 노조총연맹 의장(현 뉴라이트신노동연합 공동대표) 등 전직 민노총 간부들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책의 대표 저자인 권용목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상임대표는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민주노총 탄생에 산파 역할을 했던 노동운동가다.그는 보고서 발간을 위해 집필 작업을 하다 지난달 12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권씨는 책 서두에서 “민주노총은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범이자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괴물”이라며 “민주노총의 개혁과 바람직한 노동운동 문화를 싹 틔우기 위해 책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민주노총의 비리 사건과 구조적인 문제,불법파업과 구조적인 문제,이념과 정체성,총평가와 개혁과제 및 전망 등 크게 6장으로 구분돼 있다.‘비리 사건과 구조적인 문제’ 편에서는 창립 초기 지도부가 단위조합으로부터 쟁의용품 구입 명목 등으로 받은 돈 중 5억2000여만원을 빼돌려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탕진했던 ‘재정위원회 사건’이 가장 먼저 거론돼 있다.이밖에 조합 관련 입찰비리,노조의 취업비리 등 민주노총의 치부도 담겨 있다.

‘파업공화국을 만들고 있다’ 편에서 저자는 “민노총 설립 10년은 파업으로 해가 뜨고 파업으로 해가 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민주노총이 그동안 주도해 온 불법파업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또 ‘민주노총은 비민주적 조직’편에서는 2005년 3월 임시대의원회의에서 발생했던 폭력사태 등 민주노총의 비민주성을 꼬집고 있다.

이밖에 권력화된 노조 지도부,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민주노총의 정치조직화 등 민주노총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