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김현희(47) 씨와 다구치 야에코씨 가족의 면담은 애틋했다.오전 11시께 면담장으로 들어선 김현희 씨는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다구치 씨 가족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김 씨는 이어 다구치 씨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70) 씨의 양손을 덥석 잡으며 유창한 일본말로 가볍게 안부를 물은 뒤 다구치 씨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32)에게 향하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 씨는 고이치로 씨의 양손을 꼭 잡더니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을 만난 것 처럼 와락 끌어 안았다.이후에도 손과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낼 때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인 면담이 이뤄진 3분40초 가량 고이치로 씨의 손을 놓지 않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이날 다구치 씨 가족이 김현희 씨에게 전달한 선물의 테마도 ‘납치’였다.

공개면담에서는 김씨의 일본어 선생이었던 다구치 씨가 납치된 1970년대 일본의 가요 등를 모은 음악 CD 2장과 치즈 케이크,손수건을 줬으나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는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를 소개한 여행안내 책자 2권과 함께 ‘어머니가 납치됐을 때 저는 한살이었다’가 제목인 만화책,시게오 씨가 쓴 책 ‘여동생에게’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구치 씨 가족의 사진 9장도 김 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