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는 서울지하철 양대 공사가 정거장 사이의 터널에서 동영상 광고를 추진하는 등 수익원을 발굴하는 일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5월부터 역사나 전동차 광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광고인 `터널 동영상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광고는 정거장 사이 약 1㎞ 중 360m 구간에 발광다이오드(LED) 바(Bar)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해 열차가 달리면 그 속도에 따라 화면이 순간적으로 파노라마처럼 켜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공사는 이 광고를 5호선 광화문→종로3가, 6호선 삼각지→효창공원, 7호선 내방→고속터미널, 8호선 천호→강동구청 등 4개 역사에 시험 설치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공사는 이 광고를 전문업체인 `엘이디웍스'로부터 5년간 7억8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공사는 앞서 2001년 터널의 벽면에 동화상 광고를 도입했으나 기술력이 떨어져 활성화되지 못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터널 광고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하철 등에서 기술력이 입증된 것"이라며 "수익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와함께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트 계단 사이에 광고 문구를 집어넣는 `스텝광고'를 목동역 등 10개 역의 20대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광고로 연간 약 7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공사는 또 지자체 홍보센터 운영, 소형 서점 개설, 유휴공간 상가 개발, 고급 브랜드 전문점 유치, 환승주차장 복합개발 등을 통한 경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경영개선 사업의 하나로 사당역세권 환승센터와 신정차량기지 복합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메트로는 두 사업을 통해 각 3천억원 안팎의 개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의 운영권 입찰에 참여한 메트로는 특히 나이지리아, 베트남, 중국, 아제르바이잔의 지하철 및 경전철 건설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양대 지하철 공사는 차량기지의 유휴부지에 미니골프장 및 골프연습장 건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하철은 수송 원가에 비해 평균 운임이 낮아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메트로의 경우 2조8천억원, 도시철도공사는 1조5천억원 상당의 부채를 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