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검찰이 이 회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택건설 업계가 뒤숭숭하다.

때마침 채권금융기관들이 9일 건설 · 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2차 구조조정 대상 선별작업에 착수한 마당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구조조정 대상과 폭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업계는 무엇보다 신창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경영진들의 모럴해저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건설업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미분양 누적과 금융권 대출 제한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여론의 흐름이 건설사들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김영수 신창건설 대표가 중견 ·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중견건설 업체 관계자는 "하루하루 자금난을 해결하는 것도 버거운데 왜 하필 이럴 때 건설사에 대한 검찰 수사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질 경우 주택건설 업체들의 어려움은 뒷전으로 밀린 채 구조조정 압박이 더욱 심해지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의 회장 선거를 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횡령 등의 혐의를 밝혀내고 대표가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 온다면 김영수 회장이 협회장직을 계속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영수 회장은 지난해 6월24일 대의원(275명) 가운데 150명의 표를 얻어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강황식/박종서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