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교육연대는 9일 오후 자율형 사립고 관련 공청회가 열린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형 사립고를 `귀족학교'로 규정하고 설립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평등교육학부모회 등 29개 교육.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교육연대는 "자율형 사립고는 소수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로, 공교육을 파괴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국민 여론을 수렴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이날 공청회에는 자사고 설립에 찬성하는 이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토론자가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도 성명을 통해 "공청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임에도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 우호적인 의견만 반영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고교 체제의 문제는 학부모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에도 학부모 의견보다는 사립학교 측의 의견 위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행사는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립학교들이 자율형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지에 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서울사립초중고 법인협의회장, 서울사립중고교장협의회장, 민족사관고 교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및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관계자 등 총 8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