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기대하고 있는 초임 연봉 수준이 중소기업에서 급여를 지급하는 실정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ㆍ경기지역 소재 대학교 재학생 300명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44.3%가 신입사원 연봉으로 `2천500만원∼3천만원'을, 20.0%는 `3천만원 이상'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61.0%는 `2천만원∼2천500만원'을 초임 연봉으로 지급하고 있고 13.3%는 `1천500만원∼2천만원'을 연봉으로 책정하고 있어 대학생들의 기대치와 실제 중소기업의 지급 수준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한 양측의 견해도 달랐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는 이유로 `고용불안(42.0%)'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중소기업은 대학생들이 입사 지원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낮은 임금(44.7%)'을 주로 지목했다.

대학생들은 선호 직장을 묻는 질문에 42.0%가 `공무원 및 공기업'이라고 답했고 `대기업(38.0%)', `중견기업(14.3%)', `중소기업(5.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장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고용안정성'이라고 답한 대학생이 40.3%로 가장 많았고 `임금(30.7%)'이나 `능력개발(12.7%)' 등을 중시하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대학생들의 75.6%는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힘들 경우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원하는 곳에 계속 취업을 시도하겠다'는 응답은 18.7%에 그쳤다.

중소기업들은 대졸 신입직원 채용과 관련한 애로점을 묻자 38.7%가 `임금 등에서 구직자와 눈높이 차이가 난다'고 답했고 지원자 중에 원하는 인력이 없다는 기업들은 26.0%였다.

대학생의 79.3%가 중소기업에 바라는 취업정보로 `급여수준'을 꼽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복리후생이나 재무 정보 등을 많이 공개하고 있었다.

급여수준을 밝히는 중소기업은 46.0%에 머물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청년층은 전례없는 취업난을 헤쳐 나가려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고 중소기업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사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