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81.5% "흉악범 얼굴 공개 옳다"

경기도 등지에서 부녀자 9명이 무참히 살해된 `강호순 사건' 이후 여대생의 절반가량이 귀가시간을 앞당겼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구직전문 포털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88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강호순 사건' 등 최근의 흉악범죄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여대생 561명 중 절반가량인 46.3%가 "귀가시간이 빨라졌다"고 응답했다.

남자 대학생의 경우에는 328명 중 31명(9.5%)이 귀가시간을 앞당겼다고 답했다.

여대생들은 또 41.5%가 "혼자 택시를 타는 데 거부감이 심해졌다"고 응답했으며,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피하게 된다"는 여대생도 39.4%나 됐다.

이외에도 여대생의 19.3%는 "호신술 등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15.7%는 "짧은 치마, 구두 등 옷차림에 주의하게 됐다"고 각각 답했다.

이와 함께 남녀 전체 응답자의 93.8%인 834명은 "사건 이후 밤길에 무언가를 마주쳤을 때 무섭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람'이라고 답한 대학생이 61.8%로 가장 많았다.

또 가장 시급한 강력범죄 대책으로는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38.8%로 가장 많았으며, '정부 및 경찰 당국의 치안 강화'라는 응답이 27.7%로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흉악범의 얼굴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하는 것이 옳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전체 응답자의 44.4%가 흉악범 얼굴 공개에 대해 "범죄자의 인권보다는 시민의 안전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대답했으며, "다른 사람의 인명을 빼앗은 사람의 인권은 존중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자도 37.1%나 됐다.

반면 "이중처벌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권은 보호해야 한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