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건 확인..위폐도 1장 추가 발견

제과점 여주인 납치범 정승희(32.구속)씨가 지금까지 밝혀진 것 외에 또 다른 납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4일 정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자신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김모(33)씨와 함께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다른 납치 범행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9월17일 오전 7시15분께 양천구 신정동 한 교회 주차장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김모(53.여)씨를 김씨의 그랜저 승용차로 납치한 뒤 김씨 집에 들어가 휴대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빼앗았다.

이들은 이후 김씨를 6시간 동안 끌고다니며 신용카드를 빼앗아 526만원을 인출한 뒤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도로에 승용차와 함께 김씨를 버려둔 채 돈만 챙겨 달아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인된 정씨의 납치 범행은 모두 4건으로 늘었다.

앞서 정씨는 제과점 여주인 납치범행 직후 구속된 심모(28)씨와 함께 지난해 10월 신정동과 올 1월 성북동, 2월 내발산동에서 각각 한 차례씩 납치 범행을 한 혐의를 시인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3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노점에서 정씨가 사용한 1만원권 모조지폐 1장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 위폐가 지난달 14일 택배기사 차모(44)씨가 정씨에게 '대포폰'을 배달해주고 받은 위폐 32장 중 시중에 유통된 8장 가운데 1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차씨는 지난달 18일 종로의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먹고 위폐 1장을 사용하는 등 같은 달 17일부터 사흘간 서초동, 역삼동, 사당동, 신림동 등에서 모두 8장의 위폐를 썼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차씨가 사용한 위폐 중 종로 포장마차와 혜화동 복권가게, 중랑구 망우동 상점에서 위폐 1장씩 회수된 데 이어 1장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현재 시중에 떠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폐는 4장으로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최우정 기자 cielo78@yna.co.krfriendshi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