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올 2월 말 현재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의 임금교섭 타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사가 임금협상 합의를 이룬 305개 사업장의 협약임금 평균 인상률이 2.2%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협약임금 인상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1.3%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00년대 들어 4~6%대의 임금 인상률을 유지했다.

임금동결과 삭감 사업장 수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곳을 넘어서 산업현장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양보교섭이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1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사가 협약으로 정하는 사전 인상률이며 근로기준법상의 모든 임금을 뜻하는 명목임금 상승률과는 다른 의미다. 협약임금에는 정액급여와 고정상여금이 포함되지만 승진에 따른 인상분과 초과급여,특별상여금은 제외된다.

임금동결 · 삭감 사업장은 타결 사업장 305곳 중 34.1%인 104곳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35곳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임금동결 · 삭감 사업장 수가 100곳을 넘어선 것은 1999년 132곳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임금동결 · 삭감 사업장은 20~40여개 수준에 머물렀다.

2월 말 현재 노사화합 선언 사업장 수도 100곳으로 작년 2월 말 51곳에 비해 96.1% 증가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임금동결 · 삭감 사업장이 작년 11월부터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인상률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