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부산대 교수가 개발한 무역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중국에 수출된다.

부산대 무역국제학부 이은섭 교수는 중국의 국립대학인 중국해양대 칭다오학원에 신설될 해운·통상전문 물류학과의 커리큘럼과 교재 개발,교수진 선발 등을 이 교수가 전담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칭다오학원 측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그동안 국악이나 국문학 등 우리나라에 한정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이 해외에 수출된 적은 있지만 각국 공통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이 해외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와 칭다오학원 측의 합의에 따라 칭다오학원은 2010년 7월에 해운·통상 전문 물류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100명) 선발과 일반 행정업무를 담당한다.통상법과 국제해운론,수출입 경영론 등 모두 영어로 진행할 12개 전공과목의 커리큘럼 작성과 교재 개발,교수진 선발은 이 교수가 전담하고,이에 필요한 모든 경비는 칭다오학원 측이 부담하게 된다.이 교수는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외에서 12명의 전임교수를 선발하고, 무역 전문가 15명을 초빙강사로 위촉할 계획이다.총 강의료는 연간 12억~15억원으로 중국에서는 파격적인 예우다.

이 교수가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은 무역이론을 배우는 학생들이 한 기업의 인턴사원이 돼 무역업무를 체험하도록 짜여져 실무능력을 극대화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학생들을 인턴사원으로 채용,개별지도를 해가며 무역업무를 모두 맡기는 기업이 설립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 한번도 구현되지 못했다.칭다오학원이 이번에 학교기업을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빛을 보게 된 것.이 기업은 환경문제 해결 등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나 제품,서비스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의 수출을 대행하는 회사로 시장조사에서부터 계약 체결 및 이행,사후관리 등 모든 업무를 학생들이 맡게 된다.이 교수는 “그동안 교육의 국제화는 외국의 교육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형태였는데 이제 우리의 교육을 수출하는 능동적인 국제화를 이뤄야 할 때”라며 교육 서비스 수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