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행사 풍성..천안독립기념관서 정부 주관 첫 기념식

제90주년 3.1절을 맞아 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애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삼부 요인, 애국지사, 주한 외교단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3.1절 행사가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정부가 주관한 3.1절 행사는 2005년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행사를 제외하고는 줄곧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선열들이 3.1운동에서 보여준 자기희생과 화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고 "자기만 잘 되겠다는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로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으며, 우리 모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 119명 가운데 권철수, 강인택, 민순철, 이추형, 김인애 등 5명의 후손에게 건국훈장 애국장 등이 수여됐다.

또 3.1정신을 기리는 영상물 상영과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 탑골공원에서는 3.1운동의 시발점이 된 '독립선언서' 낭독행사가 열렸고, 이 장면은 천안 독립기념관 행사장에 생중계됐다.

탑골공원에서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던 33인과 3.1운동 희생 영령들을 위한 진혼대제와 기념식이 진행된 뒤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남산 팔각정까지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또 이날 정오에는 서울 보신각에서 서울시가 주최하는 '3.1절 타종행사'가 열렸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3·1절 기념 시민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시민단체들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국학원 산하 청년단체인 세계국학원청년단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종각역을 시작으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 서울역 등 주요 지하철역을 돌며 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페이스 페인팅 퍼포먼스를 벌였다.

`국가쇄신국민연합'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3.1절 국민대회를 열었고 `대한민국을 깨우는 사람들'은 인사동에서 3.1절 90주년 재현 행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구, 대전, 제주 등 전국에서 3.1 만세운동 재현 행사와 독립 유공자 위문 행사, 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잇따랐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