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 용의자인 정승희(32)씨는 28일 경찰이 자신을 유인하기 위해 몸값으로 건넸던 수사용 모조지폐 중 쓰고 남은 것을 모두 태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부천의 한 쪽방에서 사건 발생 18일 만에 검거된 정씨는 오후 7시40분께 두 명의 형사에게 이끌려 담당 경찰서인 서울양천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점퍼에 회색 운동복을 입고 흰 운동화를 착용한 정씨는 고개를 숙인 채 "지폐를 어떻게 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다 태웠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왜 태웠느냐'는 물음에 "방송에 자꾸 나가고 해서 다 태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벌인 뒤 29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