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명예 이화인'이 됐다.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이배용)는 20일 오후 강연을 위해 이 대학을 찾은 클린턴 장관에게 `명예 이화인' 상패를 수여했다.

강연을 듣기 위해 몰린 2천여명의 재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클린턴 장관이 강연장인 대강당으로 들어오자 큰 환호성과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그의 강연에 앞서 `명예 이화인'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클린턴 장관은 밝은 웃음으로 이배용 총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았다.

이 총장은 "클린턴 장관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운을 뗀 뒤 "장관의 삶은 섬김과 나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양성평등과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이화여대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며 `명예 이화인'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강연을 통해 "사회의 번영과 평화, 안정을 위해서는 여성이 사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후 몇몇 학생들의 질문에 답한 뒤 큰 박수를 받으며 대강당을 떠났다.

떠나기 앞서 클린턴 장관은 학생들과 악수를 했으며 이 총장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 학생 등과 함께 강연 무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강연이 끝난 뒤 "정치적 역량이 느껴졌던 강연"이라며 "특히 일과 가정생활을 병립하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양선경(국제학.24.여) 씨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감이 넘치는 멋진 강연이었다"며 "클린턴 장관을 만난 것을 계기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