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대법관은 18일 오후 대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대법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법관은 "단순히 사건 하나를 해결하기 위한 형식논리에 사로잡히지 않고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악하며 시대가 변해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원칙을 지키되 미래에도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원칙인지를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남성과 여성, 다수와 소수, 어느 한 쪽의 시각이 아니라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재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서울중앙지법원장 재직시절 방에 걸려 있던 정약용 선생의 글귀인 `청송지본 재어성의(聽訟之本 在於誠意.다른 사람의 송사를 듣고 결정하는 근본은 성의를 다하는 데 있다)'를 언급하며 모든 사건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깊은 사색을 통해 인간과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신수양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신 대법관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8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사법연수원 교수, 대법원장 비서실장,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 수원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