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납치범 2명 중 검거되지 않은 정승희(32) 씨를 공개수배한다고 18일 밝혔다.

수배 전단에 따르면 정 씨는 178㎝의 키에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어깨부터 다리까지 잉어문신(일명 야쿠자 문신)을 새겼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제작한 수사용 1만원권 모조지폐는 일련번호가 모두 'EC1195348A'로 위조방지용 홀로그램이 짙은 회색을 띠고 있다"며 "이를 발견하거나 소지한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씨는 17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박모(31) 씨에게 경찰로부터 받은 모조지폐 700만원을 주고 250㏄ 흰색 야마하 오토바이를 구입해 달아났다.

정 씨는 공범 심모(28.구속) 씨와 함께 지난 10일 오후 11시30분께 서울 내발산동의 한 제과점에 침입해 여주인 A 씨를 폭행하고 승용차로 납치한 뒤 현금 7천만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예상 이동 경로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한편 정 씨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용의자가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3대를 번갈아 사용하며 경찰의 통신 수사를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조지폐 사용에 따른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