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다닐 때 보육원에 맡겨진 10대 소녀가 5년여 만에 성매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잡힌 채 부모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경기도 파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따르면 강 모양(19세)은 2008년 12월말부터 지난 15일까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21세, 키 157, 몸무게 47, 여관비 별도 및 선불'이라는 채팅방을 개설하고, 접근해 온 21명의 20~30대 불특정 남성들과 성매매를 해왔다.

강 양은 주로 서울 이문동 부근의 여관에서 성관계를 맺었고, 성매매 대가로 10만원 가량을 받았다. 강양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은 모두 228만원. 생활비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시작했다는 게 경찰의 조사 내용이다.

경찰은 현재 강양의 부모와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이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희진 순경은 "강양의 부모는 강양이 중학교를 입학할 때쯤 이혼했다"며 "이 때 부모가 강양을 보육원에 맡겼다"고 말했다. 강양이 부모와 연락이 끊긴 지는 약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양은 앞으로 여성인권단체인 에코젠더에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박 순경은 "강양이 불우한 환경속에서 지내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를 시도했다"며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 전문단체인 에코젠더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강양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20~30대 남성 21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