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대 개명자도 있어
신생아는 '민준' '서연'

지난해 약 13만명이 법원에서 개명 허가를 받은 가운데 여성 이름은 `지원', 남성 이름은 `민준'으로 각각 가장 많이 바뀌었다.

15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14만6천여명이 이름을 바꾸겠다고 신청해 14만1천여명이 법원 판단을 받았는데 91%인 12만9천103명에 대해 개명 허가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선호한 이름은 지원(1천138명), 서영(969명), 서연(963명), 민서(961명), 수연(931명), 서현(845명), 유진(841명), 민주(835명), 지현(832명), 민정(800명) 순으로, 주로 여성이 이름을 많이 바꾸었음을 뒷받침했다.

여성 이름은 지원(1천4명), 서영, 서연, 수연, 민서 순이었고 남성 이름은 민준(394명), 동현, 지훈, 현우, 민성 순으로 바뀌었다.

연령대별로는 10세 미만과 10대, 20대에서는 각각 `민서', 30대에서는 `지원', 40대와 50대 및 60대에서는 각각 `수연', 70대에서는 `정숙'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70대(321명)와 80대(48명) 및 90대(5명) 개명자도 있었는데 90대는 시애, 엽분이, 청자, 점순, 창규로 이름을 바꿨다.

통계상 100세 이상자 중에도 개명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나이와 가족관계등록부 상 연령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신상정보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대법원이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개명 신청은 1999년 3만명에서 2001년 3만8천명, 2004년 5만명, 2005년 7만2천명으로 조금씩 증가하더니 2006년 10만명, 2007년 12만명, 2008년 14만6천여명으로 급증했다.

한편 남자 신생아는 `민준', 여자 신생아는 `서연'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장 흔한 이름으로 뽑혔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