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담배를 끊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영국 엑시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 연구팀은 운동을 하고 나면 담배생각이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한 뇌조영 결과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 10명에게 15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10분 동안 빠르지 않은 속도로 자전거타기 운동을 하게 한 다음 담배생각을 자극할 수 있는 영상 60개를 차례로 보여주면서 fMRI로 뇌를 관찰했다.

또 한 번은 같은 사람들에게 역시 15시간 담배를 끊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운동은 시키지 않고 담배 피우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 시리즈만 보여주면서 역시 뇌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뇌의 보상중추와 시각주의(visual attention)를 관장하는 부위의 활동 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이 부위들이 활성화되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본인들에게 직접 물어 본 결과도 운동 후에는 담배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고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담배가 몹시 피우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운동이 어떻게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알 수 없으나 운동 자체가 뇌의 감정조절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줌으로써 담배생각이 뒤로 밀리기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운동이 보상 또는 쾌감과는 관계가 없는 뇌부위로 혈류량을 많이 보내기때문일 수도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약리학(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