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1마리가 발신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마취됐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폐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숨진 곰은 2007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데려와 방사됐던 수컷(RM-26)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이배근 복원연구팀장은 "절벽 나무굴의 작은 구멍을 통해 곰을 마취하고 발신기 교체작업을 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곰이 마취에서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해당 반달곰에게 부착한 위치추적장치가 지난 8월 초부터 발신음에 이상을 보여 배터리의 수명이 끝났다고 보고 최근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공단은 반달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앞서 공단은 2004년부터 고아가 된 새끼 반달가슴곰 26마리를 연해주와 북한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죽은 곰을 포함해 11마리가 폐사하거나 야생적응에 실패해 돌아왔으며 현재 15마리가 자연상태로 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