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통계청은 1월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10만3000명 줄었다고 11일 발표했다.지난 2003년 9월(-18만9000명) 이후 최악의 감소폭이다.지난해 12월 취업자수가 1만2000명이 줄면서 5년여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고용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10만명대를 넘어섬에 따라 상반기 고용 쇼크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업자는 84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7만3000명(9.5%) 증가했다.실업자가 증가하는 속도는 2005년 9월(9.9%)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빠르다.이에 따라 실업률은 3.6%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청년층 실업률은 이보다 더 나빠서 8.2%를 기록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가 올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9.5%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하면서 60%선이 무너졌다.고용시장 진입을 앞둔 올해 대졸자 등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기 보다는 취업준비생 등으로 머물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비율이 늘었다는 의미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감소폭이 무엇보다 두드러졌다.임시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3만4000명 줄었고,일용근로자도 13만3000명 감소했다.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가족의 자영업을 무보수로 돕는 근로자)를 포괄하는 개념인 비임금근로자 역시 작년 같은달에 비해 12만3000명 줄어들었다.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세(-3.2%)가 여전한 가운데 내수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2.4%) 도소매·음식숙박업(-1.6%) 등에서도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고용감소폭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