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D급 고화질인 디지털 IP카메라 기반의 CCTV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CCTV의 이용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CCTV에 가장 많이 보급된 아날로그 카메라는 연쇄살인 용의자 강호순의 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상당수의 사건에서 수사의 단초를 제공하지만 화질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고화질의 IP카메라는 화면 일부를 확대하더라도 거의 손상되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화질을 갖추고 있어 수사기관의 과학수사 기법이 정밀해지는 등 범죄 수사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처럼 범죄 장면을 세밀하게 확대해 단서를 찾아낼 수 있는 것.
IP카메라는 영상 압축기술이 뛰어나 기존의 디지털 카메라처럼 대용량 인터넷 회선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수용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영상 송출을 일반 인터넷 회선으로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CCTV에 찍힌 범죄 정보를 신속히 여러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더욱이 영상정보를 지리정보시스템과 연계해 범죄 용의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등 응용범위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최근 IP카메라를 출시한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의 윤승제 지사장은 11일 "지리정보시스템과 IP카메라를 연결하면 카메라에 찍힌 범죄 용의자의 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IP카메라는 일반적인 행동 패턴을 벗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감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산업현장에서 사고율을 줄이는데 사용될 수 있다.

최근 범죄 예방 및 범죄 수사, 산업 보안 등에 대한 필요성 증대로 CCTV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IP카메라의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기침체에도 국내 CCTV 시장 규모는 3천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도 현재 작동되고 있는 CCTV는 3천만여대로 추정되며 매년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지사장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IP카메라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2011년 정도 되면 IP카메라의 판매가 아날로그 카메라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