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사건 등으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한 보안업체가 여성들의 신변안전 수칙을 내놓았다.

ADT캡스는 10일 심야에 귀가할 때 여성들의 주의사항 및 소지품을 활용한 안전 수칙을 제시했다.

가장 유효한 소지품은 핸드백이다. 위기에 처했을 때 묵직한 핸드백이나 책으로 상대의 얼굴을 치고 갑작스런 반응에 놀라는 틈을 타 급소를 공격한 후 도망치라는 것이다.

또 야간에 인적이 드문 곳을 걷게 된다면 누군가와 휴대폰 통화를 하라고 조언했다. 주변에 사람이 없더라도 통화를 하고 있으면 자신의 위치가 빨리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범행을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휴대폰 단축번호 0번이나 1번으로 112나 119를 입력해 두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야간에 택시를 타야할 경우는 서울시가 지정한 '하이콜' 등 브랜드 택시를 이용하라는 지적이다. 휴대폰으로 부르는 브랜드 택시는 배정된 택시 번호와 차종을 알려줘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택시 안에서는 앞자리보다 뒷자리에 앉고, 합승은 거부하라는 조언이다.

수상한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경우라면 비상버튼에 가까운 위치에 서거나 수상한 사람 뒤에 서는 게 더 안전하며 층수 버튼은 먼저 누르지 않는 것이 좋다. 지하주차장에서는 출입구나 엘레베이터 가까운 쪽에 차를 세우고 평소에 주변 CCTV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용주 ADT캡스 팀장은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호신술과 위기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국내 최초 여성 경호팀장이다.

ADT캡스는 휴대폰 GPS 정보를 통해 신고자 위치를 파악하고 이상 신고 발생 시 출동해 안전을 확인하는 '위치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택시 차량 번호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면 탑승시간과 위치, 차량 정보를 확인 관리해 주기도 한다.

한편 이날 발표된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1% 가량이 귀가시간을 앞당겼다고 밝히는 등 흉악 범죄로 인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