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9일 참사에서 숨진 철거민들의 유족들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관계자들은 납득할 수 없는 편파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유족들과 철거민들은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TV를 통해 발표를 지켜본 뒤 "말도 안되는 수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유족은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검찰이 참사 당사자인 우리 입장은 무시하고 왜곡된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입증할 자료를 많이 갖고 있는데 검찰은 이를 살펴보려 하지도 않았다"고 항의했다.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홍석만 대변인은 발표 직후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검찰 수사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도 검찰 발표를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검찰이 스스로 사망 선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병원에 있던 전철연 회원 40여명도 약식집회를 갖고 "검찰의 양심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결국 희망을 저버렸다"며 "이 정권에 주거생존권이 얼마나 소중한 지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

앞으로 더 강성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일부 유족들은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여 "수사결과 발표를 함께 듣겠다"며 항의하다 경찰과 가벼운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