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학력과 상관없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7명은 학력을 낮춰서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최근 구직자 1326명을 대상으로 '학력을 낮춰 취업할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9.6%가 '있다'라고 답했다.

학력을 낮춰 취업할 생각이 있는 이유로는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37.9%)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적성에 맞으면 상관없어서'(11.9%)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 같아서'(10.3%) ▲'동일 학력자 보다 스펙이 떨어져서'(8.7%) ▲'업무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해서'(8.1%) ▲'연봉이 높다면 상관없어서'(6.1%)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학력을 낮춰 지원할 생각이 없는 응답자는(403명) 그 이유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못 받는 것이라서'(23.6%)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연봉이 적기 때문에'(16.4%) ▲'발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14.9%) ▲'원하는 분야는 고학력자를 원해서'(11.2%) ▲'낮추지 않고 취업할 자신 있어서'(10.2%) 등이 있었다.

실제로 학력을 낮춰서 지원하는 구직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학력을 낮춰서 지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원하게 된 요인으로는 '입사 용이성'(41.5%,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택했다. 그 밖에도 ▲'고용 안정성'(25.7%) ▲'적성에 맞는 업무'(20.6%) ▲'출퇴근 거리'(12.2%) ▲'높은 연봉'(10.3%) ▲'복리후생'(7.4%) 등이 뒤를 이었다.

학력을 낮춰 지원한 것이 입사전형에 도움이 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65.9%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합격한 경험은 47.5%가 있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