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용산참사' 사망자 추모집회 도중 전경버스 유리창을 부순 혐의(공용물건손상 등)로 김모(53)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청계광장 인근 도로에서 열린 추모집회에 참가, 경찰이 시위대의 도로 점거를 막기 위해 세워둔 전경버스에 하수구 덮개를 던져 운전석 옆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다.

김씨는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명동성당 부근에서 열린 추모집회에도 참석해 경찰에 돌을 던진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버스 유리창을 부순 혐의는 인정했지만 경찰에 돌을 던진 사실은 부인하고 있으며, 전경버스 파손에 가담한 다른 시위대의 신원에 대해서도 "모른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수배 중인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남경남 의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과 연결된 길목 4군데를 막고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남 의장이 이날 이 장례식장에서 탈출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영장도 없이 불법 불심검문을 하고 있으며 이는 유족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남 의장이 오늘 빠져나가려 한다는 얘기는 우리도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