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Anyone cancook)."

2007년 개봉한 디즈니 만화영화 '라따뚜이'에 나오는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구스토는 이렇게 말했다. 말단 조리 보조에서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 임원까지 오른 웨스틴조선호텔의 이민 상무는 조리학교가 아닌 공고를 나왔다. 뒤늦게 방송통신대학에서 시작한 공부도 요리가 아닌 경영학이었다.

요리는 이론보다 실무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 자질만 갖춘다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볼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최근에는 고교 과정에서부터 요리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특성화 학교도 등장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와 부산 사상구의 부산조리고등학교가 대표적이다. 굳이 조리 전문 고교가 아니더라도 대다수 실업계 학교들이 별도의 조리과를 두고 있어 여기서도 요리를 배울 수 있다.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호텔조리학과를 설치한 학교는 경희대 세종대 등 일부 4년제 대학을 제외하면 전문학교가 대부분이다. 최근 호텔 요리사가 선망받는 직업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학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따라서 입학 전 취업률이나 연혁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바람직하다.

보다 큰 기회를 찾기 위해 바로 해외 유학이나 취업을 택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프랑스 호주 등 구미 선진국의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과 협약을 맺은 학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실습 보조 등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같은 유학을 위해서는 영어 등 기본적인 외국어는 마스터해야 한다.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더라도 명망 있는 호텔에 정식 직원으로 입사하기는 쉽지 않다. 작년부터 공채를 도입한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식음조리 분야에서 50명 모집에 2000명이 지원해 4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대 이상 조리 관련 학과 졸업자로 자격증이나 인턴 경험 등이 있으면 유리하다.

선발 전형은 영어 상식 등 필기시험과 실습,토론 면접,임원 면접 등을 거친다. 신입 연봉은 2200만~2400만원 선.그나마도 공채로 뽑는 특급호텔은 웨스틴조선이 거의 유일하다. 나머지 호텔들은 대부분 계약직 인턴을 뽑은 뒤 결원이 생길 경우에만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