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북동부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뱀 화석이 발견됐다. 길이 약 13m, 무게는 무려 1.1t에 이른다.

5일 과학저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조나단 블록 박사와 캐나다 토론토 대학 제이슨 헤드 박사 등 화석 발굴에 참가한 연구진들은 콜롬비아 북동부 세레혼 지역의 탄광지에서 6000만~5800만년 전 티타노보아 뱀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뱀의 몸길이는 12.8~13.7m, 몸통 굵기는 1m 정도로 생존시 무게는 약 1140㎏이었을 것"이라며 "요즘의 도심에 나타난다면 아마 건물 출입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티타노보아의 몸길이가 10.64~15m, 무게는 730~2030㎏ 사이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헤드 박사는 "이 뱀의 길이가 버스보다 길고 소형차 보다 무거워 말 한 마리 정도는 거뜬히 집어삼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남아메리카 열대우림에서 악어와 민물거북을 잡아먹으며 서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뱀이나 여타 변온동물들이 주변 온도에 따라 몸집 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당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10℃ 높은 30~34℃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 '티타노보아 세레호넨시스'로 명명됐다.

연구진은 "이 뱀이 오늘날의 보아구렁이와 친척 뻘이지만 행동은 영화 속 아나콘다와 비슷해 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에서 보냈으며 때로 육지에서도 기어 다녔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긴 뱀은 아시아의 그물비단구렁이로 길이가 10m에 이르며 몸통의 부피가 가장 큰 것은 남미의 녹색 아나콘다로 몸무게가 230㎏까지 나간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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