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고유번호 유출 여부 수사

톱스타 전지현씨의 휴대전화 복제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복제 당시 전 씨가 가입해 있던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의 휴대전화가 단말기 없이 복제된 상황을 감안할때 이동통신사 측에서 복제에 필요한 단말기의 전자적 고유번호(ESN)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전 씨의 휴대전화는 단말기 없이 전화번호와 인적사항만으로 복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3시간 가량의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단말기의 고유번호를 조회한 자료와 복제감시시스템에서 2007년부터 2년간 복제 의심폰으로 감지된 목록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 SK텔레콤 내부에서 전 씨 휴대전화의 ESN이 유출됐는 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압수 자료 분석 등 보강 수사를 통해 전 씨의 휴대전화 복제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씨의 소속사 싸이더스HQ 정훈탁(41) 대표 등에 대한 신병 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 대표 등 소속사 관계자 3명 가운데 누가 복제를 주도했는 지를 밝혀 다음주 중으로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라며 "정 대표 등을 다시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전 씨의 휴대전화를 소속사에 복제해 준 혐의로 심부름센터 운영자 김모(39) 씨를 구속했으며, 이후 정 대표 등 소속사 관계자 3명을 한차례씩 불러 복제 의뢰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