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한국인 이사가 탄생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전날 스위스 글랑에서 개최된 IUCN 이사회에서 임기 4년의 지명이사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IUCN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이사 38명)의 구성원으로 일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UCN은 전 세계의 자원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의 지원으로 1948년 국가와 정부기관 및 비정부기구의 연합체 형태로 창설됐다.

1992년 '리오 생물다양성협약' 이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증대된 환경단체로,유네스코가 주관하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실질적 심사권을 갖고 있는 단체며 현재 84개 국가,111개 정부기관,870여개 비정부기구가 가입돼 있다.

김 교수는 IUCN 세계보호지역위원회의 아시아 지역 의장으로도 임명돼 23개 회원국의 보호지역을 지정 · 관리하고 세계자연유산을 평가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을 제안하게 됐다. 현재 김 교수는 세계산림과학연구연합회 휴양 · 경관 분과 부위원장,IUCN 한국위원회 보호지역위원회 위원장,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한국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