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화장실이 아늑하고 격조가 높은 `명품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종각역과 시청역 등 12개 역사의 화장실을 휴식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고 3일 밝혔다.

메트로에 따르면 이 공사를 통해 여자 화장실의 면적과 변기 수를 늘리고 파우더룸(간이 화장대)을 설치했다.

특히 여자 화장실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고 화장실 조명을 200룩스 이상으로 높였으며 입구에 폐쇄회로(CC) TV를 가설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장애인화장실을 남성.여성용으로 구분하고 모든 장애인화장실에는 비데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잠실과 강남, 봉천역 등 20개 역사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화장실 개선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지난해 여의나루역 등 5개역의 화장실 개선공사를 완료하는 등 모두 18개 역사의 화장실을 개선했다.

도시철도공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여성 화장실의 변기 수를 늘리고 파우더룸과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해 여성들의 편의를 높였다.

공사는 특히 5호선 여의나루역에 장애인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승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형 다목적 화장실'을 도입했다.

공사는 매년 8곳씩 연차적으로 화장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