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청소년 95% 인터넷 통해 접촉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성매매를 하다 단속된 청소년의 숫자도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은 29일 지난해 하반기 성매매 행위를 적발해 구호 조치한 청소년은 모두 69명으로 상반기 36명에 비해 19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이 해체됐거나 위기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점검단장인 박은정 검사는 브리핑에서 "이는 경제 한파로 청소년들이 용돈을 벌기 위한 성매매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점검단이 지난 한해 성매매를 하다가 단속된 청소년 103명의 유형을 분석한 `2008 청소년 성매매 단속 사례집'에 따르면 82.6%가 생계비 또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했다.

청소년의 가출도 상반기 35건에서 하반기 90건으로 급증했고 성매매 청소년 가운데 가출한 청소년의 비율은 80.8%, 학교를 중퇴한 비율은 51.7%에 달했다.

또한 유해업소를 출입한 청소년들을 단속한 건수도 상반기 16건에서 하반기 103건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사례집에서는 청소년 성매매가 사실상 사이버 공간에서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결과도 나왔다.

조사 대상 성매매 청소년의 95.4%가 성인들과 접촉하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6%만이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았다는 등의 소수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은 성매매의 대가로 대부분 돈을 받았으며, 액수는 10만 원 이상이 75.4%, 5만 원 미만이 12.3%, 5만~10만 원 미만이 10.8%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점검단은 하반기 점검에서 성매매 청소년을 포함해 모두 262명의 청소년을 구호했다.

또한 청소년의 성을 매수한 성인 47명과 성매매를 알선한 3명을 수사기관에 인계하고 청소년 유해업소에 청소년을 출입시키거나 고용한 업소 56곳을 적발해 처벌을 의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