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정신질환자..혐의없어 4시간여 만에 석방

지난달 발생한 경기도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한 20대 정신질환자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해 경찰에 비상이 걸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모(28.무직) 씨는 22일 오전 9시께 서초서를 방문해 "내가 군포에서 실종된 여대생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이 씨 자택에 형사들을 급파하는 한편 이씨의 진술 내용과 여대생의 실종 상황을 면밀하게 대조했다.

그러나 이 씨의 집에서는 마스크, 가발, 흉기 같은 범행도구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안산경찰서에 설치된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 수사본부'가 확보한 용의자의 사진과 자료 등을 이 씨와 대조했으나 인상착의가 전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이 씨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부친이 재작년 사망한 뒤 자택에서 혼자 생활해 왔으며 2년 전부터 한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조사를 받는 중에도 혼자 노래를 부르는 등 심한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으며 호주머니에서는 정신질환치료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화성에서 발생한 여성 실종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일단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4시간여 만에 석방했지만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