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6층크기로 복원할 듯

미륵사지 석탑 안에서 발견된 명문으로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미륵사의 연원에 대한 비밀이 드러남에 따라 이제는 어떻게 석탑을 복원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해체.보수작업에 들어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현재 탑 1층과 기단부까지 거의 다 해체한 상황이다.

탑의 원형은 9층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체.보수공사에 들어가기 전 탑은 6층 규모였다.

해체 과정에서 옥개석과 탑신부가 대부분 보존돼 있고, 기단 형태를 확인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부재가 파손 혹은 변형됐고, 부재 간 간격 또한 촘촘하지 않아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탑 자체가 거대할 뿐더러 해체작업 중 제거해야할 콘크리트 양도 많아 작업 속도가 늦어졌다.

이에 따라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007년 그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한 보수.해체작업을 2014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총 예산도 80억원에서 60억원을 증액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양식적으로 뛰어난 국보 복원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처럼 복원 작업을 진행하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4일 탑 안에서 500점이 넘는 유물을 발견함에 따라 일단 유물 발굴에 초점을 맞춰 해체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 초까지 복원 설계를 마무리한 후 곧바로 기단부 복원 공사를 실시, 2014년까지 6층 규모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소 측 관계자는 "원형으로 추정되는 9층 크기로 복원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4년 완성을 목표로 6층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1915년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붕괴 직전에 있던 탑의 보존을 위해 콘크리트 보수작업을 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으나 탑을 지탱해주고 있던 콘크리트가 부식되고 석재의 균열 등으로 인해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해체 보수에 들어갔다.

미륵사는 3개의 사찰을 한 곳에 세운 삼원병립식(三院竝立式) 가람 배치로 우리나라의 다른 절터나 중국, 일본에도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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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연합뉴스) 김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