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 칼럼] 오늘어땠어?…10점 만점에10점!

필자는 수술 시 가끔 라디오를 틀어 놓는다. 환자도 함께 들을 수 있도록.문득 가사가 조금은 튀는 노래 한 곡이 귀에 들어온다.



그룹 이름부터 색다른 '2pm'의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노래다. 가사 내용이 좀 직설적이다.



"그녀의 입술은 맛있어,10점 만점에 10점.그녀의 다리는 멋져,10점 만점에 10점.그녀의 날리는 머릿결,10점 만점에 10점.그녀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다,10점 만점에 10점."점수 매기기는 남자의 본능일까. 여자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남자들에게 여자 점수 매기기는 거의 일상적인 놀이 수준이다.



삼삼오오 모였다 하면 눈에 보이는 대로 채점을 한다. 외모에서부터 섹스지수에 이르기까지 뭐든 점수화한다.

이것이 비단 남자들만의 유희일까. 여자들도 점수를 매길 것이다. 비의 복근에,강동원의 눈망울에,영화 '쌍화점'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조인성의 전라에 만점을 준다.



이보다는 사실 남자의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지만 결정적으로 여자가 '밝히는' 항목은 얼마나 오랫동안 행복감과 만족감을 안겨 줄지가 관건이다. 그게 돈,외모,밤 기술 등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것을 선호하는 게 여자의 특징이다.

여자들이 남자로부터 많은 점수를 따기 위해 외모에 투자하는 것처럼,남자도 남성의 상징에 대한 '외모적 지향'에 관심이 많다.



음경확대술을 하러 오는 많은 남자들이 사랑하는 마음 못지않은 '외모적 점수'를 따려고 한다.



여자들이 갖는 만족감이란 그것의 크기에 비례하지는 않지만 음경왜소콤플렉스를 가진 남성은 그에 대한 불만족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나쁜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음경확대술을 비롯한 남성수술기법은 날로 발전하여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가 됐다. 자신의 '남성'을 수술 전과 후로 비교해 시뮬레이션해 볼 수도 있다.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미리 보고 스스로 점수를 매기고 결정한다. 수술만 하면 되겠지 하는 환상과 실제로 얼마나 커질지 모르는 현실과의 격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침대 맡에서 '오늘 어땠어'라는 말에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답변이 돌아올 것이라는 상상만으로도 불끈 솟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무연 원장 아담스비뇨기과 www.Adams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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