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그림'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서림에서 열리고 있다. 원로 화가 민경갑씨를 비롯해 이두식 최영훈 김명식 윤장열 김일해 김광문 이희중 이동업 정일 김혁정 금동원씨 등 12명이 김남조 황동규 안도현 정호승 최영미 유하 등의 서정과 낭만이 넘치는 시를 한국화 · 서양화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이 걸렸다.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사랑을 위하여'.주말을 맞아 가족이나 연인끼리 시와 그림을 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최근 '쌍화점'으로 유명한 감독이자 시인인 유하씨의 시 '너무 오랜 기다림'은 가슴 한쪽에 숨겨둔 아련한 추억과 사랑을 살가운 언어로 풀어냈고,서양화가 김혁정씨는 여기에 강변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미감으로 응수했다.

또 화가 금동원씨는 류시화의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강렬한 원색의 붓질로 되살려냈다.

시인 김남조씨의 '고백2',정호승씨의 '당신에게',황동규씨의 '즐거운 편지',박희진씨의 '새봄의 기도',최영미씨의 '사랑의 정원',김초혜씨의 '짧은 순간',오탁번씨의 '1미터의 사랑' 등도 사랑의 감성이 철철 넘치는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김성옥 갤러리서림 대표는 "1987년부터 매년 열어온 '시가 있는 그림'전에서는 그동안 416편의 시가 미술작품으로 형상화됐다"며 "현대시를 대표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과 화가들이 만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했다. (02)515-337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