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 전선 불완전 접속으로 스파크 일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영도구 노래주점 화재는 환풍기 부분의 `전기단락'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부산영도경찰서는 15일 실시한 현장감식결과를 종합한 결과 6번 방 천장에 있는 환풍기에서 전기의 불완전 접속에 의해 스파크가 발생, 환풍기 캡(플라스틱)이 타면서 밑에 놓여 있는 소파로 불똥이 떨어져 불길이 확산된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노래주점 6번 방은 진세조선 임직원 8명이 회식을 하던 7번 방과 붙어 있다.

경찰은 현장감식에 참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소방본부 화재조사반,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합동감식반은 6번 방 천장에 위치한 환풍기에서 전기의 불완전 접속으로 스파크가 발생, 전선에 이어 환풍기 부분 플라스틱이 타면서 불똥이 소파 위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소파가 타면서 방안에 유독가스가 가득 찼고, 불길이 천장에서 거세지면서 천장과 벽사이 공간이 뚫리자 방안에 가득 차 있던 유독가스가 일시에 복도쪽으로 확산됐다는 것.
이 때문에 손님들이 유독가스에 순식간에 노출돼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합동감식반의 이 같은 잠정 결론과 화재 당시 대기실에 있다가 대피한 노래방 도우미 4명 가운데 입원 치료중인 1명을 제외한 3명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했지만 이들이 "6번 룸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함에 따라 방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방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정확한 화인을 가리기 위해 6번 방 환풍기 잔해(단락흔)와 소파 부분에 있던 탄화잔해물을 수거,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노래주점의 화재원인은 환풍기 잔해와 소파 탄화잔해물에 대한 정밀감정이 끝나는 내주 중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