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 영산강 사업구간의 선행사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산강·황룡강 치수정비사업이 준공됐다.이번 사업은 친환경·다목적 개발방식이 채택돼 향후 4대강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건설(대표이사 이연구 사장)은 14일 광주시 북구 용전동에서 남구 화장동에 이르는 24.9km 영산강 구간과 송정 2교에서 영산강으로 합류하는 2.8km 황룡강 구간 등 총 27.7km 구간이 준공돼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밝혔다.이번 공사에는 지난 2002년부터 6년8개월여동안 총사업비 1136억이 투입됐다.

영산강·황룡강 치수사업은 지난 1989년 홍수로 두 강이 범람해 인명피해 22명과 이재민 6775가구가 발생하고 856ha의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영산강 수계 종합정비 차원에서 추진됐다.이번 준공으로 영산강은 최대 1.19m,황룡강은 최대 0.74m 홍수위 저하효과를 거둘 전망이다.오염원 차단으로 하천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게 됐다.하천변 고수부지를 정비해 전체 사업면적의 42%를 차지하던 농경지를 초지와 저수로로 변경,농약과 비료 등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았다.

이번 사업에는 환경보호 예산절감 그리고 시민휴식공간 제공 등의 ‘1석3조 공법’이 도입됐다.하상엔 일체의 손을 대지 않은 채 주변 기존 강폭만 넓혀 홍수조절기능과 함께 친환경 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또 공사중 발생한 모래와 토사 등의 골재를 판매한 수익금을 지방비 부담분 공사비로 충당해 예산절감 효과도 거두었다.하천내 고수부지 퇴적물 중 토사 284만㎥은 인근 택지조성 현장에 반출하고 하도정비과정에서 채취된 모래 439만㎥를 판매한 금액은 모두 433억원에 이른다.쓰레기매립장으로 버려졌던 곳은 시민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위생매립장이었던 동림동 산동교 주변 31만㎥에는 폐기물 전량을 걷어내고 이 일대에 야생초화류원과 축구장 등 시민친수공간이 마련됐다.이밖에 20개소의 배수구조물 설치,인공습지,어류 이동 통로,자연학습장 설치 등이 조성됐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공사기간 중 영산강 중류의 BOD가 3년만에 1mg/l 이상 감소되는 결과를 보이고 달뿌리풀,갈대 등의 다년생 초본 식물과 어류의 개체수가 증가되는 등 환경개선효과가 있었다”며 “이번 준공으로 환경보전을 근본취지로 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적과 기술을 축적하게 됐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광주시 북구 동림동 산동교지구 친수공원에서는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금호아시아나그룹 신훈 부회장,금호건설 이연구 사장 등 관계자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산강 황룡강 치수사업 준공식이 열렸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