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경쟁적 도입

최근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주요 대학들이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법무부와 주요 대학 등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해마다 1만명 이상 증가해 작년 말 기준으로 7만1천531명을 기록하며 7만명 선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대학으로선 유학생 증가를 환영할 일이지만 간혹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학교를 이탈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도 종종 일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이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학과 수업을 무난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유학생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22일부터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대인관계향상 프로그램'을 5주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를 가르쳐 한국 생활을 원만히 해 나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동국대의 경우 작년 5월 외국인서비스센터를 개소해 유학생들의 비자 수속 대행이나 일대일 상담 지원을 해 주는 데 이어 올해에는 학부 소속 유학생들을 상대로 한국 문화체험 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숙명여대는 지난달부터 대외협력차장이 외국인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고충이나 학사행정과 관련한 요구 사항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유학생 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교내 동호회를 조직해 운영하는 대학도 많다.

한국외대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 간 이해 증진을 위해 교내 동아리인 `ISO(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측은 "현재 100명의 회원 중 30%가 외국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ISO에서 도움을 받고 다시 다른 외국인 학생의 적응을 돕고 있다"며 "ISO가 캠퍼스의 국제화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고 보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희대도 유학생들의 교류 동아리인 `IFCC(International Friendship and Culture Club)'를 구성해 모든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인 학생들을 유학생들의 도우미로 붙여줘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 생활을 배우고 한국 학생들은 외국어를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한양대는 매년 신입생 200명을 선발해 첫 학기 동안 외국인 학생들의 일대일 조언자로 활동하게 하고 있으며, 숙명여대와 숭실대 등은 외국인 학생과 한국 재학생을 연결해 서로 언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버디'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