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절도범이 가정집에서 MP3를 훔친 뒤 충전기까지 챙기려고 같은 집에 또 들어갔다 덜미를 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12일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현금과 물건을 훔쳐 나온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 등)로 김모(2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해 10월 7일 오전 4시께 대구 서구 비산동 A(24·여)씨 집에 들어가 A씨의 손목시계와 MP3, 전자사전, 현금 등 약 62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김씨는 이어 3개월뒤인 지난 10일 오전 4시에도 A씨의 집에서 같은 식으로 6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유유히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자신이 훔친 물품을 살펴보던 김씨는 아차 싶었다.

지난 10월 첫 범행 당시 훔친 MP3를 사용하기 위해 충전기를 사야만 했던 A씨는 이번에도 충전기 없이 MP3 본체만 들고 나왔던 것.
결국 두번째 범행을 저지른지 3시간 만에 충전기를 훔치기 위해 또다시 A씨 집에 들어간 김씨는 현장에서 A씨 일가족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왜 같은 집에 세번이나 들어갔나 궁금했는데 나름대로의 `속사정'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