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씨가 구속됨에 따라 구속의 정당성 및 표현의 자유 억압 문제 등을 놓고 네티즌간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는 관련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댓글이 꼬리를 물고 달리며 구속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이틀째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미네르바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다음은 기사에 대한 댓글 뿐만 아니라 아고라를 중심으로 한 토론방에서 관련 논의가 들끓었다.

네이버 등 다른 포털에서도 게시판과 카페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다음의 경우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 반대글이 대세를 이뤘고 네이버 등 다른 포털에서는 찬반 의견이 혼재돼 서로 공격하는 양상까지 벌어졌다.

네이버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겨냥해 정치권에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냐는 '알바' 논쟁도 불붙었다.

다음에서 아이디 `똘마니'는 '인터넷 문화가 성숙하려면 미네르바처럼 정부의 정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것 아닌 가"라고, '꽃씨하나'는 "몇가지 문제점이 나온다고 모두 틀어막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통제하는 것은 결국 자멸하는 결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파랑새'는 "불구속 수사를 해도 되고, 재판도 불구속으로 해도 된다.

무슨 일이 났다고 이런 사람을 구속하는가.

구속을 너무 남발한다"고 사법당국을 비판했다.

네이버의 경우 아이디 'ccibballa'는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국가신인도를 저하시키고,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bimazbenz'는 "인터넷상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현란한 글솜씨로 순진한 네티즌들을 현혹시켜 희열을 느끼는 현실부적응자들은 제발 좀 사라져줬으면 한다"고 미네르바를 비판했다.

'jaekhang'는 "누구에게나 인터넷은 개방되어 있고 글을 올릴 수도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

미네르바의 행위는 흡연의 자유를 주장하며 임산부나 청소년이 타고있는 버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반면 'kaory12'는 "정부가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서 힘없는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자신들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다면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포털에는 이밖에 박씨의 구속을 결정한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판사에 대한 이력과 경력이 담긴 글들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또 김 판사의 이전 판결 내용을 게시하는 등 김 판사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