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서울공항의 비행안전 문제에 대해 총리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가 7일 동편 활주로를 약 3도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 사실상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했다.

앞으로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의 최종 확정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번 실무위의 결정으로 정부방침은 이미 허용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정부의 최종 확정과 서울시의 허가가 나는 대로 곧바로 공사에 착수, 2014년 이내에 제2롯데월드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 세계 10위권 초고층 건축물 = 제2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 일대 8만7천182.80㎡ 부지에 연면적 60만7천849㎡, 112층 높이의 초고층으로 건설된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최초의 100층이상 건축물이며 전세계적으로도 10위권 이내의 초고층 건축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는 112층 초고층 빌딩을 포함해 백화점과 아웃도어 쇼핑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웃도어 쇼핑몰은 ▲패션 월드 ▲스포츠 메가 스토어 ▲영 패션 시티 ▲키즈 월드 ▲다운타운 롯데 ▲라이브 타운 등이다.

아웃도어 쇼핑몰 중 가장 특징적인 '영 패션 시티'건물에는 높이 90m 직경 55m의 유리 돔이 세워진다.

이 안에는 아시아 최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들어간다.

다운타운 롯데에는 각국의 특별한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식당가와 새로운 개념의 소매 전문점 등이 들어서며 '라이브 타운'은 라이브 뮤직 콘서트 홀 등으로 구성된다.

키즈월드는 대형 아동용품 전문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꾸며진다.

쇼핑몰과 별도로 112층 슈퍼타워(초고층빌딩)에는 250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과 전망대, 오피스,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 5년간 공사에 250만명 고용 창출 = 제2롯데월드는 올 상반기중 공사가 시작돼 5년이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에는 모두 1조7천억원 가량이 투입되며 5년간 공사 기간에 연 인원이 250만여명 고용되고 완공 후에도 상시 고용인원이 2만3천여명에 달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 측의 분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은 연간 150만여명, 연간 벌어들이는 외화수입은 2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롯데 측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대문이나 경복궁 같은 고궁만 계속 보여줄 수는 없기에 서울을 상징할 만한 건축물이 있어야 시선을 끌 수 있다"면서 "콘크리트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한 잠실운동장과 올림픽공원 사이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조화로운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과정에서 첨단 초고층 건설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효과로 꼽히고 있다.

축적된 기술을 통해 2010년에 약 50조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초고층 건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롯데측의 주장이다.

예상되는 이 지역 일대의 교통 체증 문제에 대해서는 롯데 측이 서울시에 650억원을 지원해 주변 교통체계를 정비키로 했으며 1천억여원을 들여 잠실사거리의 지하광장을 확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 제2롯데월드 건축 인.허가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다.

다만 국방부측에서 서울공항의 비행안전 문제로 이의제기를 함에 따라 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간여했다.

이번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에서 활주로 변경 방안을 제시하면서 국방부와 롯데측이 활주로 변경에 따른 비용문제를 협의토록 했다.

국방부와 롯데가 협의결과를 본회의에 올리면 정부 차원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고 허용방침을 확정짓는다.

이후에는 건축 허가권자인 서울시에 모든 권한이 넘어간다.

하지만 이미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한 바 있기 때문에 최종 허가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허가절차는 건축심의 →교통.환경영향 평가→건축허가 등의 순으로 통상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롯데가 본격적인 제2롯데월드 착공에 들어가는 시기는 이르면 3월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