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와규와 맞짱뜰 명품한우 기대하세요"

"올해는 우리민족의 자산인 한우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의 반열에 올라서는 원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06년부터 ‘경북한우클러스터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여정수 교수(58ㆍ영남대생물자원학부)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우박사’다.

그는 전국 최대한우산지인 경북에서 ‘생산이력추적시스템’과 ‘참품한우’ 브랜드개발,최고 혈통의 한우3000마리로 ‘암소핵군농가’를 조성하는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해 내면서 올해 한우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쓸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여 교수는 1981년 영남대 자연자원대학에서 동물유전과 육종학을 강의하면서부터 토종가축연구에 몰두했다. 1992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우연구소를 열면서 한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2000년부터는 한우특수과정을 개설하는 등 고품질 한우대책을 선도하면서 2006년 농업인의 날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에게 지난해는 최악의 한해로 기억 되고있다. 사료가격이 65%나 오른 반면,수입자유화영향으로 소값은30% 떨어지면서 한우 농가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여교수는 “가짜 한우의 유통을 막아 국민이 믿고 살수있는 분위기를 만드는것이 한우의 경쟁력을 회복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생산이력관리시스템 확산과 DNA검사법,유전공학적한우의 고급육화기술 등첨단기술을 이용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 교수는 요즘 한우의 출생부터 도축,유통,판매에이르기까지전과정을인터넷등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한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의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경북지역300여 농가의 한우3만여 마리가 이 시스템으로관리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항생제와 중금속,유해잔류물은 물론 광우병의 위험을 원천 봉쇄한 한우고기를 생산해 ‘참품한우’란 공동브랜드로 시중에 내놓았다. 이미대구와 서울에 있는 9군데 전문매장과 GS마트등 을 통해 소비자들의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는 특히가짜한우를쉽게잡아낼수있는값싸고신속한DNA검사법이이미개발된만큼정부가강력한단속을해줄것을주문했다. ‘한우박사’는 올해부터는 한우고급화를 위해 새로운 유전인자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여 교수는 “향후10년내 한우도 일본와규(和牛ㆍ화우)에 필적하는 최고의 맛과 품질을 낼수있게 될것”이라고자신감을 보였다. 한우의 경제형질인근내지방도(마블링)와 관련한 DNA 염기변이 연구결과 육질을 좋게 만드는 유전자를 여교수연구팀에서 잇따라 발견해 내고 있는 것도 고품질 한우의 대량생산기술확보에 큰 힘이 되고있다.

그는 올해 한우의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군위,예천,안동,영천,상주 등지의 농가들이 시중가격의 60% 수준에서 한우를 직판하면서 많은 외지손님을 끌어 들이는 것을 벤치마킹해 대구와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값싼직판한우를 쉽게 구매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신경원기자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