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女 아버지 근무 초교서 숨진채 발견

치아 교정을 받던 20대 여성이 `교정이 불가능하다'는 인터넷상의 부정확한 정보를 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30분께 광주의 한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A(24.여)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아버지(경비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 치아가 매우 고르지 못해 고민하던 A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도 미루고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지난해부터 11개월 동안 교정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A씨가 그러나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잇몸이 약하면 교정이 불가능하다.

평생 교정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는 내용을 접하고 "이렇게 살 거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처지를 심하게 비관해 왔다고 진술했다.

A씨의 아버지는 딸이 걱정된 나머지 학교에서 숙직 경비 근무를 하는 주말 내내 함께 숙식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송곳니 4개를 모두 빼고 교정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년 간 치료를 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정확하지 않은 인터넷 검색 내용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닌 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