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한자는 '변'(變)이라고 한다. 이처럼 경제위기 요인이 첩첩한 시기에는 건강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여유(餘裕)를 갖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다.

국어사전에 여유는 '사물이 물질적 공간적 시간적으로 넉넉해 남음이 있는 상태' 혹은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돼 있다.

그러나 세태는 '빨리빨리 증후군'에 걸려 여유를 찾아볼 수 없다. 우리 국민소득은 2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나 만족할 줄 모른다. 중년 남성의 사망률이나 교통사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일삼성(一日三省)이란 말처럼 하루에 세 번은 못 되어도 한 번만은 5분 정도 눈을 감고 가슴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부족하더라도 더 긍정적으로 보고 매사에 눈높이와 목표를 낮추자.요즘 만성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50% 정도가 신체질환이 아닌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준비하자.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