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고교 선택제 앞두고 학교 알리기 전담교사 배치

내년부터 서울 지역 고교에 도입되는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고교들이 앞다퉈 홍보 담당 교사를 선정하는 등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학교의 장점을 널리 알려야 우수한 신입생이 많이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 동덕여고는 올해부터 특활부장 명칭을 '특활 및 홍보부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첫 홍보부장으로 뽑힌 김성준 교사는 "고교 선택제 첫해에 좋은 신입생이 많이 들어와야 그 다음 해부터도 좋은 후배들이 따라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또 최근 학생들의 참신한 제안 100가지를 선정해 학교 건물에 현수막으로 내걸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을 다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메시지를 예비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전문계고에서 전문.일반계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종합고로 바뀐 서울 행당동 덕수고(옛 덕수상고)도 홍보 담당교사를 두고 학교 특성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강동훈 덕수고 교감은 "일반계 학생들도 전문계 학생들과 함께 증권반에서 수업을 듣고 교내 경진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홍보를 위해 재학생들이 직접 나서는 학교도 많다. 서울 강북구 월계로의 창문여고는 학생들이 '창문아리'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 홍보 동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동영상에는 '우리학교 짱(제일) 좋아요'나 '강북지존 최강창문' 등 애교심을 가득 담은 이미지와 홍보 글귀가 담겨 있다. 수학페스티벌 등 학교 행사가 있을 때도 빠짐없이 홍보 동영상이 홈페이지에 실린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